『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리뷰
우리는 진화론을 배울 때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익혀왔다. 강한 개체만이 살아남고, 유전적으로 우월한 형질이 진화를 이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약한 존재를 보며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는 태도를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이라는 종이 자연 세계에서 ‘친화력’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단순히 힘이 센 개체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을 오늘날까지 이끌어 온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과학, 정치,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개념과 연구 결과가 등장하지만, 핵심적인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역시 복잡한 것이 아니다.
책은 인간 사회가 경쟁과 정복보다는 협력과 연대를 통해 발전해 왔음을 강조한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사회는 타인을 배척하기보다 포용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여전히 경쟁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개인의 성공이 타인을 이기는 것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남고 번성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싸워서 적을 물리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공동체를 형성해 왔기 때문이라는 점을 책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결국, 우리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은 얼마나 많은 적을 이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연대와 유대를 형성했느냐가 되어야 한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이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강조한다. 인간의 생존 전략은 싸움이 아니라 공존이며, 다정함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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