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는 시간

『감정을 선택하라』 - 크리스 코드먼, 해롤드 시니츠키의 감정 에너지 사용법

책 읽는 참새 2025. 4. 5. 10:40


하와이의 전통 정화법 '호오포노포노'에는 네 가지 문장이 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들을 반복하며 내면의 감정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며,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혼란조차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믿었다. 한 번 생긴 감정에 붙잡히면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 그래서 불쾌함이나 불안을 그대로 품고 살아온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감정은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한 만큼 변화할 수 있다고.

책에는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끊임없이 불평하고, 타인의 조언이나 위로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주변 사람의 감정 에너지를 흡수하면서도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과 타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존재가 된다.

중요한 건 감정을 흘려보내는 태도다. 책은 감정 에너지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익히기
–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 감정을 변화시키는 목표에 집중하기

이런 방법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긴 쉽지 않다. 결국 핵심은 선택의 문제다. 감정에 끌려 다닐 것인가, 아니면 감정의 방향을 내가 정할 것인가.






감정은 종종 외부 자극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말, 표정, 분위기 하나에도 흔들릴 수 있다. 문제는 그 감정 속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다. 머무르며 곪게 둘 것인지, 스스로 빠져나올 방법을 찾을 것인지.

책은 마음의 회복력에 대해 말한다. 상처를 외면하면 곪는다. 들여다보고 돌보는 것이 진짜 치유다.
그리고 그 치유는 다정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일은 이미 지나갔거나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이다. 손쓸 수 없는 일에 감정을 쏟아붓느라 지금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긍정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감정은 정리가 아니라 선택이다. 이 책은 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